내가 본 책

[책리뷰] 국가란 무엇인가 / 유시민 / 돌베개

김왕수 2024. 11. 27. 07:19

국가란 무엇인가 표지

내가 본 책.9

제목 : 국가란 무엇인가

출판사 : 돌배게

저자 : 유시민

분량 : 304쪽

분야 : 인문학, 사회사상, 정치학

발매일 : 2011년 4월 18일

완독일 : 2024.10.27

2009년 1월 19일 새벽 다섯 시, 어둠에 잠겨 있던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의 빈 건물에 철거민 32명이 들어갔다.

첫문장

유시민 작가의 <국가란 무엇인가>를 읽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탄핵이 한창이던 2016년에 구입해서 읽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당시 베스트 셀러였고 무려 유시민 작가의 신작이었습니다. 지적 허영심이 가득한 젊은이의 입장에서는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권하기도 했었죠.

그때로부터 10년가까이 지난 지금, 왜인지 모르게 이 책이 읽고 싶어 졌습니다. 무슨책을 읽을까 고민하며 책장을 훝는데 문득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책을 꺼내 들 시기인가? 스스로 질문하며, 올바르고도 정의로운 국가란 도대체 무었인가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자 했습니다.

<국가란 무엇인가>의 제목을 처음 봤을때 저에게는 <역사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처럼 큰 산과도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아니 생각하지도 느끼지도 못했던, 깊에 정의내리지 못했던 '국가'. 그 국가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를 내려줄 책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국가의 존재의 이유나 올바름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저 무관심하거나, 막연하게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느낌만을 받을 뿐입니다. 올바른 국가의 길로 나아가게 하려고 행동하는 사람도 소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가'와 '정부'를 구분지어 생각하지 못합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그렇기에 당시엔 나와 생각이 다른 정부가 정권을 잡으면 나라가 망할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국가'에 대해 개념을 잡을 수 있었고 '국가'와 '정부'를 구분할 수 있었고 나름대로의 '정치관'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게되었는데 이전의 뜨거운 느낌은 조금은 희석되었지만 오히려 더 냉정하고 날카롭게 내용을 받아들이며 생각의 틀을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작가는 이 책의 서문에 훌륭한 국가 없이는 훌륭한 삶을 살수 없기에 이상적인 국가는 무엇인지 고민하고 답을 찾고 싶었다고 합니다. 국가가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크게 생각하지 못하고 살지만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이 국가의 방향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책에는 다양한 국가에 관한 철학자들의 이론을 소개하면서 올바른 국가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갑니다. 홉스,루소,로크처럼 과거의 철학자들과 베른슈타인처럼 현대의 정치인까지 두루 사상들을 살펴봅니다. 철학자들의 책을 직접 읽으면 내용이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 무언가를 깨닫기는 힘들겠으나 이 책<국가란 무엇인가>에서는 해당 사상들을 적절히 인용, 해석해 주어서 우리가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해 주는게 유시민 작가의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대로 있으려는 관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의 다수는 보수주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주의는 우리사회의 소금과도 같은 역할로 반드시 필요합니다. 리영희 선생님이 말했듯이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아가는 것입니다. 하나의 날개로 나는 것은 기형적인 구조입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논쟁과 토론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한 과정들이 불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체가 서로 부딪히면 새로운 에너지가 생성되듯이 서로 다른 이성과 생각의 부딪힘을 통해 우리사회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성된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진보의 힘이 '순수'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진보의 힘은 '섞임'에서 나온다. 진보를 추동하는 근본적인 힘은 인간의 보편적 이성이다. 사회의 진보는 인간 이성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진다. 하나의 이념이 전일적으로 지배하는 사회에서 이성이 성장할 수 없는 것처럼, 하나의 이념이 전일적으로 지배하는 정치조직에서도 이성의 힘이 자라기는 어렵다고 믿는다. 다양성을 내포하지 않고서는 정당도 정치도 국가도 인간도 성장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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