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영화

[영화리뷰] 아비정전 / 왕가위

김왕수 2024. 11. 27. 07:16

아비정전 포스터

내가 본 영화.9

[내친김에 왕가위 감독 영화 몰아보기]

제목 : 아비정전(원제 : 阿飛正傳, Days of Being Wild)

감독 : 왕가위

출연 : 장국영,장만옥,유가령,유덕화,장학우,양조위 등

감상일 : 2024.10.05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을 보았습니다. 아마 왕가위 감독 작품중에 중경삼림과 함께 가장 유명한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왕가위 감독 영화 특유의 방황하는 삶, 씁쓸하고 우울한 느낌, 허무, 발없는 새의 시작점인 영화 입니다. 물론 전작인 열혈남아도 느낌은 있지만 아비정전만큼은 아닙니다. 아비정전의 등장인물들은 이후 나오는 작품들에도 조금씩 등장합니다. 소려진 장만옥은 화양연화의 소려진과 동일인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름이 같습니다.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양조위도 화양연화와 2046의 주모운이죠. 유가령 루루는 2046에도 등장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비정전은 왕가위감독 영화의 시작점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아비정전》입니다. 주인공의 이름이 아비입니다. 아마 아Q정전에서 제목을 따온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아비의 일대기 정도가 됩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아비가 소려진을 꼬시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시박하면서 어마어마한 명대사가 쏟아져 나옵니다.

"오늘밤 꿈에 날 보게 될거에요" "어젯밤 꿈에 당신 안나왔어요" "한숨도 못잤을테니 당연하죠." "1960년 4월 16일 3시 1분전 당신과 여기 같이 있고 당신 덕분에 난 이순간을 기억 하겠군요"

와 이런 대사는 어떻게 쓰는건지 감탄만 나옵니다. 여자를 꼬시는 첫 장면에 아 바람둥이구나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됩니다.

아비는 소려진과 만남을 같게되고 부모님에게 자신들의 관계를 얘기한다는 소려진의 말에 아비는 이별을 하게 됩니다. 어디에든 얽메이고 싶지 않은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그리고서는 다른 여자인 루루를 들이게 됩니다. 이로인해 소려진은 경관(유덕화)와 짧은 만남을 가집니다. 루루도 결국엔 아비에게 버려집니다. 아비의 친구(장학우)는 루루를 짝사랑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영화안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아비의 양어머니는 아비를 키우느라 정이듭니다. 그래서 친어머니의 정보를 알려주면 아비가 떠나갈까봐 알려주지 않음으로 갈등이 생기죠. 결국엔 아비는 친어머니의 행방을 듣고 떠나갑니다. 아비의 친어머니는 아비가 필리핀까지 만나러 왔음에도 만나주지 않습니다. 만나기를 거부하죠. 그 어떤 사랑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극중에 발없는 새에대한 설명이 등장합니다. 영화를 관통하는 발 없는 새. 땅에 발을 딛지 않는 아비의 모습입니다. 그 새는 어디도 가지 못했고 처음부터 죽어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아비는 전혀 연고도 없는 필리핀에서 외국인으로써, 쓸쓸히, 이동하는 열차 안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영화 내내 시계와 시계소리가 계속해서 나옵니다. 시간은 아무리 해도 잡을 수 없습니다. 그 어떤 것도 잡을 수 없는 것에서 오는 아비의 공허함과 상실감을 나타내는 장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발없는 새에 대한 설명을 끝으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은 영화의 명장면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분명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인데 그 모습이 쓸쓸하게만 느껴집니다.

<"다리없는 새가 살았다. 이 새는 나는 것 외에는 알지 못했다. 새는 날다 지치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잠이 들었다 이 새가 땅에 몸을 닿는건 생에 단 하루 그 새가 죽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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