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영화

[영화리뷰] 열혈남아 / 왕가위

김왕수 2024. 11. 24. 09:59

 

열혈남아 포스터

내가 본 영화.8

[내친김에 왕가위 감독 영화 몰아보기]

 

제목 : 열혈남아(원제 : 旺角卡門, As Tears Go By)

감독 : 왕가위

출연 : 유덕화,장만옥,장학우 등

 

감상일 : 2024.09.28

 

왕가위 감독의 《열혈남아》를 보았습니다.

무려 왕가위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청년시절의 유덕화 배우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말 잘생겼습니다. 아마 저에게 유덕화 하면 떠오르는 불나방 같은 뜨거운 이미지는 이 영화와 #천장지구 가 시작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영화의 제목은 《열혈남아》입니다. 피와 가슴이 뜨겁고 열정적인 남자란 뜻입니다. 영화 제목처럼 극중에 나오는 아화(유덕화)는 굉장히 뜨겁습니다. 활화산 같은 모습입니다. 우정도 사랑도 뜨거운 남자입니다. 원제목은 왕각가문(旺角卡門)입니다. 몽콕(극중 배경이 몽콕인 것 같습니다)의 카르멘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영화의 시작은 거리의 밤거리에 큰 전광판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전광판에는 흘러가는 구름을 계속해서 보여주는데 멈춰있을 수 없는 구름같은 아화의 운명을 보여주는 장치가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극중의 아화(유덕화)는 조직의 중간보스인 것 처럼 보입니다. 동생으로 플라이(장학우)를 두고 있습니다. 자신의 위치와 처지를 자각하지 못한 플라이는 짜증나는 캐릭터입니다. 능력도 없는데 자존심만 강해서 늘 일을 만들고 결국에는 형님인 아화에게 피해를 줍니다. 아화는 불꽃과 같은 의리로 늘 플라이를 위험에서 구해줍니다. 두 인물은 뒤가 없습니다. 아화의 집은 먹을것도 없고 정리도 되어있지 않습니다. 돌아가야 할 보금자리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그저 잠만 자는 곳 입니다. 돌아가야 할 곳이 없으니 그저 흘러가는대로 앞만보고 삽니다.

 

그런 아화의 삶에 아오(장만옥)가 나타납니다.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두 사람은 잠시 함께 있게 됩니다. 아오는 아화의 집을 정리하고 음식을 합니다. 돌아올 곳에대한 의미를 만듭니다. 아화도 점차 그런 아오에게 사랑을 느낍니다. 그러나 아오는 플라이가 일을 벌이고 또 플라이를 위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아화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졌는지 여지만 남겨두고 떠납니다.

 

아화는 그런 아오를 잊지 못했나봅니다. 아화는 아오를 만나러 갑니다. 전화부스에서 키스씬은 영화의 명장면이고 오래 기억이 되는 장면입니다. 정말 사랑도 불같이 합니다. 아화는 아오에게 같이 살자고 말합니다. 아오는 그말을 듣고 두번 말하라고 합니다. 두번 말하면 번복 못한다면서요. 그런데 아화는 두번 말 못합니다. 책임 질 수가 없는거죠. 오늘만 사는 삶이고 불은 언제 꺼질지 모르는 생명입니다. 그래도 아화는 사랑을 합니다. 현재를 살아갑니다. 아오는 그런 아화의 돌아올 곳이 되고 싶어 합니다.

 

아화는 과연 사랑때문에 내일을 보며 살아갈 수 있을 까요. 영화의 마지막은 결국 내일을 보지 못하고 오늘만 사는 아화로 끝이납니다. 자존심 때문에 살인청부를 맡게된 플라이는 끝까지 실패하고 죽습니다. 그 모습을 본 아화는 플라이 대신에 실행에 옮기고서는 경찰들의 총에맞아 죽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방황하는 젊은이. 결국에는 이루어 지지 않는 사랑. 왕가위 감독은 참 씁쓸한 영화를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화려한 액션은 없습니다. 마피아 영화, 범죄영화가 아니라 로멘스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불처럼 뜨거운 영화입니다.

 

<"왜냐하면, 난 나란 놈을 잘 아니깐. 난 너에게 어떤 약속도 해줄 수가 없어. 보고 싶지 않았다면 오늘 오지도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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