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영화

[영화리뷰] 태양은 없다 / 김성수

김왕수 2024. 11. 24. 09:55

 

태양은 없다 포스터

내가 본 영화.7

 

제목 : 태양은 없다

감독 : 김성수

출연 : 정우성,이정재,한고은 등

 

감상일 : 2024.09.17

 

김성수 감독의 《태양은 없다》를 보았습니다.

무려 정우성 배우와 이정재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1998년 작품입니다. 20년도 더 된 영화지만 지금 봐도 재밌습니다. 이런 버디물은 재미없기가 힘듭니다. 다만 영화가 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두 청년의 실패한 모습과 좌절을 보여줍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지만 정작 빚만 잔뜩있는 홍기(이정재)와 복싱을 하고 싶은데 펀치드렁크가 와서 제대로 된 시합을 할 수 없는 도철(정우성). 두 사람의 실패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씁쓸한 현실의 비정함 보다는 묘한 흐믓함으로 내일의 희망을 가지게 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두 사람이 만나고 친구가 됨으로써 보여지는 비주얼 적인 면들이 눈을 호화롭게 합니다.

 

영화의 제목은《태양은 없다》입니다. 보통 태양은 빛, 희망, 미래를 상징합니다. 두 청년에게 세상은 태양이 없는 것 처럼 보입니다. 미래가 캄캄합니다. 어둡습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두사람이 현실의 벽에 막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도철은 복싱 재기전에서 카운터 펀치를 맞고 다운되어 패배하고 대기실에서 깽판을 칩니다. 홍기는 엄마에게 돈을 빌리는 진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채업자에게 쫒기고 협박을 받게 됩니다. 실패한 청년들입니다. 이런 실패한 모습은 영화 내내 보여집니다. 나아지는 것 하나없이 실패의 반복된 모습입니다. 극적으로 돈이 생기거나 극적으로 시합에서 승리하지 않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자신이 사고 싶어했던 건물의 옥상에서 자살시도를 하는 홍기와 다시한번 시합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패배한 도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끝까지 실패한 인생들입니다. 그럼에도 두 친구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옥탑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투닥거리며 영화가 끝납니다. 태양은 있습니다. 관객은 태양이 없는 것 처럼 보이는 우리의 젊음에도 태양이 떠오른다는 것을 어렴풋이 새기며 미소띄며 객석에서 일어 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이런 버디영화를 좋아합니다. 전혀 다른 두 인물이 함께 나오는 영화는 비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작중 도철과 홍기는 뭐 하나 맞는것이 없습니다. 돈보다는 하고싶은게 우선인 도철과 돈이면 뭐든지 하는 홍기, 늘 하와이안셔츠에 츄리링바지나 청바지를 입고 컨버스 하이 신발을 신는 도철과 늘 번지르르한 정장을 빼입고 구두를 신고 다니는 홍기, 순박한 도철과 얍쌉한 홍기. 두 사람은 너무 안맞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갈등과 다툼에도 두 사람이 끝까지 친구로 남게 되는 이유는 아마 두 사람 다 태양이 없는 어두운 삶에서 어떻게든 볕을 보려고 발광하는 공통정이 있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기에 친구가 되지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영화는 이정재 배우의 양아치스럽고 능글맞은 연기가 너무 좋습니다. 삽입곡들도 너무 유명합니다. The Searchers의 'Love Potion Number 9'. 들으면 모두가 아는 노래입니다.

 

<"도시에 저런 태양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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