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책

[책리뷰] 변신이야기2 / 오비디우스 / 민음사

김왕수 2024. 11. 24. 09:27

변신이야기2 표지

 

내가 본 책.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완독하기 두번째]

 

제목 : 변신이야기 2(넘버링 : 민음사세계문학전집2)

출판사 : 민음사

 

구매일 : 2015.05.19

완독일 : 2024.08.15

 

첫문장 : 그러자 넵투누스의 용감한 아들 테세우스는 아켈로오스에게 한숨은 왜 쉬며 이마는 어쩌다 다쳤느냐고 물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2》를 읽었습니다.

1편에 이어서 읽었습니다. 1편과 마찬가지로 2편도 10년만에 꺼내들었습니다.

 

《변신이야기2》에는 우리가 잘 아는 헤라클레스와 오르페우스가 등장하고 트로이 전쟁의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의 이야기, 아마도 많은사람들이 생소해할 트로이의 유민 아이네이아스와 로마의 시조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헤라클레스와 오르페우스 이야기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이야기라 술술 읽힙니다.

트로이 전쟁의 부분은 영화 트로이가 계속 생각이 납니다.

브래드피트가 아킬레우스로 나오는데 헥토르와의 전투장면이 기억속에 남아 있습니다. 조만간 한번 트로이도 다시 감상해야겠습니다.

 

재밌는 부분은 후반부로 갈수록 그리스의 비중보다는 로마의 비중이 많아집니다. 당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를 신격화하려는 정당성을 그리스 신화로부터 가지고 올려고 이런 장대한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기나긴 신화를 풀어설명하고 결론은 황제는 위대한 신의 핏줄이니 대단하다로 끝을 맺습니다. 로마판 용비어천가 입니다. 그럼에도 만담처럼 이어지는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의 관념이 정착되기 이전에 만물을 바라보고 설명하는 인간의 시선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후반부에 피타고라스의 철학을 설명하면서 변신이야기의 주제를 철학적으로 담론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불교의 사상과 조금 비슷한 부분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변합니다. 어제와 오늘이 같지 않고, 오늘과 내일이 같지 않습니다. 하늘이 변하고 땅이변하고 계절이 변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인생도 변합니다. 같은 형상을 영원히 간직하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고 합니다. 변할 뿐이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합은 변하지 않습니다. 본질은 그대로 입니다. 그저 모습이 '변신'할 뿐입니다.

 

김광석 아저씨의 '변해가네'처럼 너무 쉽게,너무 빨리 변해갑니다. 로마시대에나 지금에나 삶은 변해가는 것입니다. 젊음과 청춘을 아쉬워 하는 것, 과거의 모습을 잡으려 하는 것은 신들도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의 세 자매 여신의 뜻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변함에도 변하지 않는 본질. 영혼이라고 표현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잘 간직해야 합니다. 인생의 뚜렷한 기준. 변하지 않는 나다움을 새기려 합니다.

 

<탐욕스러운 미식가인 세월은 모든 것을 부수고 갉아 마침내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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