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영화

[영화리뷰] 중경삼림 / 왕가위

김왕수 2024. 11. 24. 09:17

중경삼림 포스터

내가 본 영화.1

[양조위 배우 작품 감상하기 첫번째]

 

제목 : 중경삼림(원제 : 重慶森林)

감독 : 왕가위

출연 : 금성무,임청하,양조위,왕페이 등

 

감상일 : 2024.06.29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을 보았습니다.

어려서부터 홍콩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그 홍콩영화만의 감성이 참 좋습니다. 홍콩 배우들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양조위 배우를 참 좋아합니다.

항상 영화를 볼 때 한 배우의 작품 또는 한 감독의 작품을 이어서 감상하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양조위 배우의 작품을 감상하려 합니다. 원래는 허우샤오센 감독의 《비정성시》를 먼저 보고 싶었으나 볼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아쉽게도 중경삼림을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비정성시의 연기를 많이 칭찬하던데...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습니다.

 

중경삼림은 이번이 세번째 감상입니다.

고등학생때, 대학생때, 현재의 느낌이 전부 다른 것 같습니다. 왕가위 영화는 시간이 지나 다시 봐도 감각적인 예술영화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촌스럽지가 않습니다. 그건 아마 10년 뒤에 다시 봐도 같은 느낌일 것 같습니다. 늘 젊은 청춘의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진 옵니버스 구조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1부는 금성무와 임청하가 나오고

2부는 양조위와 왕페이가 나옵니다.

 

금성무는 정말 잘생겼습니다. 보는 내내 감탄이 나왔습니다.

왕가위 감독도 금성무 배우를 얼굴보고 뽑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금성무가 한 유명한 대사는 후에 주성치가 주연한 서유기에서 비틀어서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경삼림에서 양조위가 저 멀리서 걸어오다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모자를 벗는 그 등장씬을 기억할 겁니다. 양조위 배우도 참 잘생겼습니다.

삽입곡인 California Dreamin'도 영화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려서 중경삼림 하면 떠오르는 음악이 되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떠나간 연인인 스튜어디스가 남겨놓은 편지를 왕페이가 전달하는데 양조위는 "커피마시고 보죠"하고는 옆으로 비켜서서 천천히 허공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그 장면 입니다. 그 상황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텐데 그 감정상태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 편지 내용은 무엇일까하는 궁금증부터 이별의 편지일거라는 짐작과 불안함. 많은 감정들을 복합적으로 보여줍니다.

양조위의 연기는 볼때마다 저런 허무한 감정, 슬픔들을 꾹꾹 눌러 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어딘가 아련하고 슬픈 느낌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좋아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중경삼림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라 감성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영화의 느낌이 오랬동안 지속됩니다. 그 고독함. 홍콩 여름의 습한 사랑의 온도로 기억속에 계속해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디로가고 싶어요?" "아무 곳이나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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