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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영화리뷰] 흐르는 강물처럼 / 로버트 레드포드

by 김왕수 2025.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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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22

 

흐르는 강물처럼을 보았다. 1992년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영화로 꼽는 영화. 아름다운 자연의 영상미와 잔잔한 울림이 있는 영화. 브래드 피트의 젊은 청년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유년시절의 추억과 가족의 사랑을 볼 수 있는 영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조금은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이다.

 

영화는 작가이자 대학교수 노먼 멕클레인이 자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감독으로도 뛰어나지만 배우로도 유명하다. 마블의 영화 캡틴아메리카:윈터솔저에서 악역으로도 등장한다. 그리고 아마 본 사람은 많지 않아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에도 출연했다. 배우 크레이그 셰퍼가 노먼 맥클린 역을, 브래드 피트( 우리의 빵형 )가 폴 맥클린 역을 맞아서 연기했다. 브래드 피트가 처음으로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라고 한다. 젊은 시절에도 그 특유의 입모양이 있다. 많이 앳되고 개구진 느낌이다. 형인 노먼의 어린 시절은 당시 아역배우였던 조셉 고든 래빗이 연기했다. 어린 시절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다. 영화의 포스터도 홍콩영화의 포스터처럼 소장하고 싶은 아주아주 이쁜 색감의 포스터다. 과한 액션과 화산처럼 터지는 감정선의 영화가 아니니까 잔잔하고 편안한 색감의 포스터도 정말 잘 뽑았다.

 

영화에는 플라이낚시가 계속해서 등장한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중학교 시절인지 고등학교 시절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난다. ) 영화를 보고 플라이낚시를 배워보고 싶은 욕망이 굉장히 크게 일어났었다. 낚싯대를 휘두르며 낚싯줄이 채찍처럼 날아다니는 그 모습이 굉장히 예술적으로 보였다. 가만히 한 자리에 앉아서 수동적으로 물고기를 기다리는 일반적인 낚시는 뭔가 멋져 보이지 않았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낚시꾼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다.) 송어를 잡기 위해 낚싯대 살 돈을 모았지만 가격에서 이내 좌절했다. 지금 생각하면 낚시를 취미로 두지 않은게 천만 다행이다. 시간과 비용적인 측면에서 여러모로 나와는 안맞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낚시를 취미로 두고 있는 옆집의 같은 유치원 학부모의 모습을 보면...... 식구들이 싫어하는 것 같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 몬태나주다. 이곳에서 장로교 목사로서 보수적이고 엄격한 아버지한없이 자상한 어머니 영화의 화자인 노먼, 동생인 폴 네 가족이 산다(자기소개서 같다). 영화는 이 가족의 이야기이며 더 정확하게는 노먼의 시점으로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까지를 보여준다. 영화의 시작과 끝에 플라이낚시를 하는 노년의 모습이 잠깐 나올 뿐이다. 노먼은 매사에 순종적인 아들이다. 장남이어서 그런 건지 천성이 그런 것인지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 때문인지 영화 내내 부모님의 말에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는 그런 노먼에게 작문을 가르치며 엄하게 통제아래 두려고 한다. 반면 폴은 어려서부터 반골기질이 보인다. 편식을 하며 고집을 부리는데 결국 엄한 아버지도 한발 물러선다. 성향이 전혀 다른 두 형제는 서로 의지하며 자란다. 아버지는 늘 엄하기만 하지는 않는다. 두 형제와 함께 집 근처의 빅블랙풋 강가에서 자주 시간을 보낸다. 형제들에게 플라이낚시를 알려주는 것도 아버지. 아버지는 목사님답게 낚시도 종교적으로 하신다. 아들들에게 낚시를 종교적인 의식처럼 가르쳤다. 죄지은 인간은 하나님의 리듬을 익혀야 힘과 아름다움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원뿐만 아니라 송어도 하나님의 은혜로 여겼다. 은혜는 예술을 통해서 오고 예술은 쉽게 오지 않는다. 낚싯줄을 완벽하게 던지는 것이 예술이다.. 메트로놈까지 켜가며 네 박자 리듬에 맞추어 낚싯줄 던지는 연습을 한다. 세 부자가 낚시할때의 모습을 보면 세상 행복해보이는 화목한 가정이다. 훗날 청년이 된 노먼은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네 박자에 맞추어 2시와 10시 사이로 낚싯줄을 던지며 플라이 낚시를 하는 반면에 폴은 자신만의 리듬을 완성하고 이내 완벽한 낚시꾼으로 탄생한다.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이다. 노먼은 그런 동생을 보고 예술이라고 칭한다.

 

아버지는 왜 형제들에게 낚시를 가르쳤을까? 낚시는 보통 세월과 인생 그 자체를 의미한다. 낚시는 여러 고가의 장비와 준비가 필요하다. 낚시 장소를 찾고 미끼를 고르고 낚싯줄을 던진다. 그리고 1분이 될지 1시간이 될지 하루가 될지 모를 시간을 기다린다. 좋은 실력도 필수다. 그러나 들인 노력만큼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대어를 낚을 수도 있고 피래미를 낚을 수도 있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하는 수 없다. 그저 자연이 주는 것에 순응할 수밖에. 그렇기에 영화에서는 낚시를 인생 그 자체로 표현한 것 같다. 우리 삶도 많은 것을 준비하고 노력한다고 해서 결과가 늘 좋지많은 않다. 절망과 좌절과 슬픔과 고통과 괴로움과 상실이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찾아온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이 삶이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순응하는 것도 삶의 일부다. 모든 일을 내가 하고 싶은데로 내 마음 가는 데로 할 수는 없다. 목사였던 아버지는 두 형제들에게 이러한 인생의 의미를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러한 아버지의 가르침에 노먼은 동생 폴이 젊음을 채 못 피워내고 세상을 떠났을 때에도 사랑하는 아내인 제시가 먼저 하늘로 올라갔을 때에도 삶을 살아간다. 그저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기는 것처럼 덤덤히 살아간다.

 

영화의 제목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도 이러한 인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강물은 흐른다. 그 속의 낚시꾼들은 강물을 거스를 수 없다. 그저 순리대로 강물에 몸을 맡기고 이해할 때 고기가 낚인다. 살아감에 있어서 강물을 거스를 수 없다고 하여 낚싯대를 놔버리면 안 될 것이다.

 

브래드피트가 연기한 폴은 아버지와 노먼의 입장에서는 성향이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사고를 치고 다니고 형처럼 아버지가 원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 반골기질이다. 사회적으로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차별이 심하던 시대에 반항하듯이 원주민 여자를 만나고 춤을 춘다. 술과 도박에도 빠져있다. 그런 동생의 삶이 형인 노먼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위태롭게 보였다. 노먼은 폴에게 도와줄 것이 있으면 말해라 도와주겠다 하지만 폴은 자신은 괜찮다며 거절한다. 폴의 위태로움은 낚시할 때에도 보인다. 아버지처럼 낚시를 하는 노먼과 다르게 폴은 강물에 몸을 맡기며 급류에 휩슬리면서까지 낚시를 한다. 그런 폴을 아버지와 노먼은 걱정스럽게 바라보지만 이내 폴은 월척을 낚아 보인다. 폴은 위태롭지만 아버지와 노먼은 그런 폴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인정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폴은 이내 도박빚 때문에 맞아 죽는다.

 

아버지의 마지막 설교(죽기 직전 마지막 설교라고 한다.)는 많은 사람들이 인상 깊게 봤을 것이다. 나도 매우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노먼은 온전히 가족을 꾸리고 아이들도 있는 것으로 보아 세월이 어느 정도 흐른 것 같다. 아버지는 ‘아름다웠던’ 둘째 아들 폴을 회상하며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다는 말을 남긴다. 폴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과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우리도 인생을 순리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소중한 옆사람을 완전히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겠다. 흘러가는 큰 강줄기처럼.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언젠가는 어려움에 부딪힌 가족에 관해 같은 질문을 할 것입니다.

“도와주고자 하지만 주여, 무엇이 필요합니까?”

그래서 가장 가까운 이를 돕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 모르기도 하고

흔한 경우이지만 우리가 주려고 해도 거절을 당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야 합니다.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영화정보

 

제목 : 흐르는 강물처럼
원제 : A River Runs Through It
감독 : 로버트 레드포드
출연 : 브래드 피트, 크레이그 셰퍼 외
상영시간 : 123분
분야 : 드라마
국가 : 미국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 199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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